홀 직원 둘이 예순 석을 챙기는 방법, 테이블 위에 있었어요
소반집서울 중구 을지로3가음식점·주점

“주문 실수가 줄어드니 주방도 홀도 목소리가 작아졌어요”소반집 박도현 사장님
저녁 7시, 예순 석이 한꺼번에 차는 가게
을지로 인쇄소 골목 2층에 자리한 소반집은 제철 안주와 전통주를 내는 한식 주점이에요. 박도현 사장님은 퇴근 시간이 지나면 예순 석이 30분 안에 가득 찬다고 말해요.
"홀 직원이 두 명인데, 손님들이 '여기요' 하고 부르시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어요. 주문을 받으러 가는 사이에 다른 테이블 음식이 식고, 주방에서는 메모를 잘못 읽어서 다시 만드는 일이 생기고요."

메뉴판 옆에 QR 스탠드를 올린 첫 주
사장님은 테이블마다 QR 스탠드를 두고 테이블 주문을 시작했어요. 손님이 QR을 찍으면 사진이 들어간 메뉴판이 열리고, 주문은 포스와 주방 프린터로 바로 들어가요.
"첫 주에는 직원들이 오히려 불안해했어요. 손님이 안 부르시니까 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요.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다들 음식 나르는 데만 집중하게 됐어요. 추가 주문이 알아서 들어오니까 매출도 따라 올랐고요."
주방도 달라졌어요. 테이블 번호와 옵션이 인쇄된 주문서가 나오니 '덜 맵게'를 놓치는 일이 거의 사라졌어요.
단체 손님 계산, 이제 테이블에서 끝나요
회식 손님이 많은 을지로에서는 나눠 내기가 일상이에요. 예전에는 계산대 앞에서 카드 여섯 장을 받아 금액을 나누느라 입구가 막히곤 했어요.
"이제는 테이블에서 인원수대로 나눠 결제하고 나가세요. 계산대에 사람이 몰리지 않으니까 새로 오신 손님을 바로 안내할 수 있어요."
리뷰는 부탁하지 않아도 쌓여요
소반집은 결제가 끝나고 한 시간 뒤에 리뷰 요청 알림이 나가도록 설정해 두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뒤에 여유 있게 남길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한 거예요.
"술자리 중에 리뷰 얘기를 꺼내는 게 늘 어색했거든요. 지금은 한 달에 들어오는 리뷰가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고, 답글도 매출 장부 옆에서 바로 달아요."
사장님의 퇴근길
영업이 끝나면 사장님은 버스에서 매출 장부를 열어요. 시간대별 매출과 가장 많이 나간 안주를 보고 다음 날 장볼 양을 정해요.
"감으로 하던 걸 숫자로 보니까 버리는 재료가 줄었어요. 가게가 바빠도 사장이 흐름을 알고 있으면 덜 불안하더라고요."



